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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y birthday Kenma 본문

각 캐릭터별 연성

Happy birthday Kenma

JIHYO613 2016. 10. 16. 02:42
"생일 축하해 켄마."

특유의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아닌 조금은 진지한 얼굴을 한 쿠로오가 조심스럽게 내뱉은 말이었다. 생일.. 어렸을 적부터 집에선 제대로 챙겨받지 못했던 이름 뿐인 하루는 제 소꿉친구의 짧은 한마디로 하여금 켄마를 기쁘게 했다. 처음 쿠로오에게서 생일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고마움보다 당황스러움이 앞섰다.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다. 이때까지 그에게 생일은 그저그런 아무런 날도 아니었기 때문에 축하한다는 쿠로오의 말이 이상하게까지 느껴졌다.

"축하해..?"

"응?"

"생일.. 한번도 축하받은 적 없어.."

"뭐?!?!"

"......"

"생일케익은? 생일선물은?"

"......."

"그럼 생일 축하노래도..?"

"... 들어본 적 없어.."

당연하게 축하받을 날이라고 여겨왔던 생일이 단 한번도 축하받은 적이 없다는 켄마의 말에 크게 놀란 쿠로오였다. 놀라운 것 보다도 충격적이었다. 고개를 푹 숙인 채 두손을 꼼지락 거리는 켄마의 모습이 그의 눈에 밟혔다. 쿠로오는 그의 마음이 다치지 않도록하기 위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럼 내가 처음으로 네 생일 축하해준거네?"

"..응."

"헤헤. 그럼 이제부터 내가 제일 먼저 생일 축하해줄게! 켄마는 내 친구니까!"

"친구..?"

"응! 친구!"

친구라는 쿠로오의 말에 수줍게 미소를 지어보이는 켄마였다. 여전히 고개는 숙여져있었지만 기분 좋게 올라간 켄마의 입꼬리를 본 쿠로오는 특유의 개구진 미소를 보여주었다. 11살의 어느 무렵, 아무런 의미 없이 회색빛이었던 그의 생일날이 쿠로오에 의해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선물도, 초를 꽂은 케잌도 없었지만 켄마는 세상을 다 얻은 것 같이 행복해했다. 어쩌면 다른 무엇보다도 친구라는 한마디가 그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든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