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걸 쓰고 올립니다
[마츠하나] Colorful AU ① 본문
"축하해."
고개를 들어 주위를 둘러보았다. 제 갈길을 걸어가는 사람들. 그들은 모두 한 곳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다. 왠지 그들을 따라가야만 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발을 떼려는 순간 누군가 앞을 막았다.
"어디가? 니가 갈 곳은 이쪽이야."
분홍색 머리를 한 남자가 서 있었다. 누구지..?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내 손목을 붙잡고 뭐라고 말하는 녀석의 손을 뿌리치고 그의 얼굴을 쳐다봤다.
"그 쪽이 아니라니까?"
"넌 뭐야?"
"보면 몰라? 저승사자."
저승사자? 그럼 여기가 지옥..? 나 죽은건가. 저승사자라는 녀석은 내가 알고 있던 저승사자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분홍색 머리에 표정이 밝은 저승사자. 한 방향으로 걸어 들어가는 사람들을 다시 살펴보았다. 핏기 없이 창백한 얼굴에 어떤 표정도 짓고 있지 않은 얼굴들. 그럼 저 사람들도 다 죽은 사람들인가?
"하나마키라고 불러. 이 시간 이후부터 내가 네 전담이야."
"어?"
내 표정을 살피던 녀석이 제 소개를 하며 입을 열었다. 내 전담? 알 수 없는 말만 내뱉는 그를 향해 인상을 썼다.
"무슨 소리야. 아까부터 알아 들을 수 없는 말만 하고 있잖아."
"아, 위에서 너한테 환생의 기회를 줬어. 시간이 없어. 빨리 따라와."
슬쩍 제 손목에 감겨있는 시계를 본 하나마키가 내 팔을 붙들고 줄이 긴 문을 지나 구석에 붙어있는 작은 문 쪽으로 이끌었다. 이 기회가 없었다면 나도 저 줄에 끼어 있었겠지. 길게 늘어져 있는 줄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문 앞에 선 하나마키가 바지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내더니 내 손에 쥐어주었다. 힘이 잔뜩 실려있는 녀석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는게 보였다.
"열쇠?"
"잘 가지고 있어. 잃어버리면 환생은 없었던 일이 되버리니까."
이걸 잃어 버리면 환생의 기회가 없어진다. 얼떨결이지만, 다시 살게 된 기회를 놓치고 싶지는 않았다. 손에 힘을 주어 열쇠를 꽉 쥐었다.
"근데, 환생 하는거면 갓난 아기로 다시 태어나는건가?"
"아니. 얼마전에 자살한 약해빠진 애가 하나 있어. 생긴건 안 그렇게 생겼는데, 너는 그냥 그 녀석 인생을 대신 살면 돼."
뭐야.. 왤케 짧은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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