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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가] I'm your... ② 본문

스가른

[오이스가] I'm your... ②

JIHYO613 2016. 7. 25. 01:29
스가와라 코우시. 이름이 생겼다. 주인님이 아닌 다른 이에게 받은 이름. 메마른 가슴이 벅차 오르는 기분이었다. 당장에라도 그의 품에 뛰어들고 싶은.

'그래도 괜찮아.' 애써, 기분을 가라앉혔다. 나와 시선을 맞춘 오이카와의 눈이 깨끗하고 순수했다. 어떻게하면 저렇게 투명할 수가 있을까. 오이카와를 만나기 전에 가게에 들린 손님들에게서는 순수하고 투명한 눈을 볼 수 없었다. 심지어 오이카와와 비슷한 또래의 아이들의 눈 조차도 탁하고 흐리멍텅했다. 그런데 왜 이 아이만..

"코우시, 이제 나랑 재밌게 노는거야."

'좋아.'

오이카와를 따라 웃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토오루 왔니?"

"엄마.."

방 문을 열고 누군가 들어와 오이카와의 이름을 불렀다. 웃고있던 오이카와의 표정이 달라졌다. 엄마..? 저 분이 오이카와의 어머니..? 문 앞에 키가 큰 미모의 여성이 서 있었다. 오이카와의 어마니라고 하기에 그녀는 어딘가 오이카와와는 다른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저 낡은 인형은 뭐야? 어디서 또 저런걸 주워왔어!?"

"아, 아니야. 엄마 주워 온거 아니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어,엄마! 안돼, 그러지마!"

'안녕하세.. 어..?'

몸이 붕 떠올랐다. 그의 몸이 비틀어진 채 딱딱한 바닥에 닿았다. 이럴 때만큼은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는게 나은 건지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지만..



*



그녀의 손에 내동댕이 쳐진 스가와라의 몸이 덜그럭 소리를 내며 바닥을 나뒹굴었다. 오이카와의 어머니라는 여자에 의해.

'어..?'

"흑..흐흑..엄마.. 제발.."

"이딴 거 집에 들고 오지 말랬잖아! 당장 갖다버려!"

'이딴 거..?'

"어..엄마.."

그녀는 항상 제 막내아들인 오이카와를 못마땅해 했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 않는 작은 티끌. 그녀는 오이카와와 자신이 내던진 인형을 번갈아가며 노려보곤 신경질적으로 방문을 쾅소리가 울리도록 닫았다. 제 몸을 가눌 수 없는 스가와라는 몸이 꺾인 채 오이카와의 모습을 바라만 봐야했다. 스가와라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어트리는 오이카와에게 다가가 위로해 줄 수 없었다. 이 순간만큼은 인형의 몸이라는 현실이 그를 더욱 비참하게 만들었다. 위로하고싶어도 위로해 줄 수 없어.. 만지고 싶어도 만질 수가 없어.

"코우시.. 미안해.. 우리 엄마가.."

'난 괜찮아.'

오이카와가 스가와라를 품에 안았다. 스가와라의 어깨 위에 이슬이 스며들었다. 스가와라는 자신을 쫙 끌어 안은 오이카와의 팔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오이카와는 딱딱한 스가와라의 몸을 끌어 안고 무언가 결심한듯 팔에 힘을 주었다.


'외면 받는 건 익숙해. 네가 미안해 할 필요없어..'

"당분간 엄마 눈에 띄지 않게 여기 들어가 있어.. 미안해."

'오이카와..'

동그란 눈에 맺힌 눈물이 오이카와의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오이카와는 스가와라를 향해 활짝 웃어주며 옷장 깊숙히 그를 숨겼다. 당연히 버려질 줄로만 알았던 그는 멍한 눈으로 오이카와를 바라보았다.

'버리지 않는거야..? 나 계속 너랑 같이 있을 수 있는거야..?'

"내가 지켜줄게. 코우시."

옷장문이 닫히고 어둠 속에 울리는 오이카와의 마지막 말이 스가와라의  머릿속을 울렸다. 내가 지켜줄게. 코우시.. 스가와라는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랬다. 제 마음을 오이카와에게 표현할 수 있게 되기를. 조금이라도 좋으니, 아주 조금이라도 좋으니 오이카와에게 닿게 할 수 있는 마법같은 일이 일어나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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