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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스가] 엇갈림 ① 본문

스가른

[다이스가] 엇갈림 ①

JIHYO613 2016. 9. 7. 01:40
비가 내리는 어둠 속, 촉촉하게 젖은 두 사람이 마주보고 서 있었다. 그들은 서로의 눈을 바라보며 아무런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한참동안 침묵을 지키던 하얀 피부의 여리여리한 체형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다이치, 가지마."

"... 스가, 난 가야 해. 붙잡지 마."

다이치는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말하는 스가와라의 눈을 애써 외면했다. 자신이 떠나야만 하는 이유, 떠날 수 밖에 없는 이유. 그것이 스가와라였기 때문에 그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을 수 없었다. 아니, 보고 싶지 않았다. 제 앞에 그가 서 있는 것 조차 싫었다. 다이치는 제 팔을 붙잡으려는 스가와라의 손을 거세게 쳐냈다.

"건드리지 마."

"...우리 사이가 왜 이렇게까지 되버린걸까. 어디서부터 잘못된 건지 모르겠어.."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다이치는 제 스스로가 피해자 인냥, 슬픈 표정을 지어보이는 스가와라를 보고 경멸했다.
스가와라와 다이치는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온 가족이자 소꿉친구였다. 우연히 알게 된 분을 통해 고아였던 다이치는 스가와라의 집에 얹혀살게 되었다. 곧 외로움을 많이 타던 스가와라의 삶에 다이치가 끼어듦으로서, 둘은 떼어놓을 수 없는 사이가 되었다. 의외로 두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의 취향도 비슷하고, 좋아하는 음악 또한 비슷했다.
음악을 좋아하고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던 둘은 같은 대학, 같은 과에 입학하면서부터 서로를 라이벌로 생각하기 시작했다. 사교성이 좋고, 공부도 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스가와라는 대학내 사람들에게서 둘러 쌓여 생활 하기 시작했고, 스가와라 외에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했던 다이치는 점점 스가와라의 주변을 다가가지 못하고 맴돌기 시작햇다.
고드름이 녹아 이 아래로 떨어지듯, 둘은 같이 지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이윽고, 두 사람은 같이 다니지 않게 되었다. 같이 다니지 않게 되자, 두 사람의 길도 자연스럽게 갈리기 시작했다. 사람 만나기를 좋아하고 외향적인 성격의 스가와라는 티비에 나오는 연예인이 되기를 갈망하고, 반면에 다이치는 인기보다도 자신의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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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팔짱을 낀 채 소파에 앉아 있던 다이치는 말 없이 외박을 한 스가와라를 잔뜩 걱정하고 있었다.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 다이치가 벌떡 일어났다. 거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스가와라의 모습을 보고 놀라 입을 다물지 못했다.

"스가, 너 또?!"

"헤헷- 두 탕이나 뛰고왔다!!"

차마 눈 뜨고는 못 보겠다는 얼굴로 스가와라의 옷차림을 쳐다보던 다이치가 그의 팔을 붙잡고 꾸짖기 시작했다.

"너, 내가 이런거 하고 다니지 말라고 했지!?"

"내가 뭐. 못 할 짓이라도 했어?"

"뭐? 그럼, 카메라 쳐다보면서 실실 눈웃음 치고 다니는게 잘하는 짓이라는 거야? 옷차림은 또 왜 이래?"

"신경 꺼. 이게 내가 원하는 길이라고."

"뭐? 야!! 어디가!"

신경질적으로 다이치의 손을 뿌리친 스가와라는 냉랭한 눈빛을 쏘아대고는 집을 나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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