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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이스가] 두근두근 본문

스가른

[오이스가] 두근두근

JIHYO613 2016. 11. 6. 00:06
스가와라는 말라가고 있었다. 카게야마를 이기고 싶은 마음. 더 잘하고 싶은 욕심. 스가와라는 스스로를 더욱 강하게 채찍질했다. 소꿉친구인 다이치 조차도 그를 막을 수는 없었다. 스가와라는 옆에서 잡아주는 이 하나 없이 많은 것을 이뤄내려 애썼다. 그의 노력에 칭찬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날때마다 그는 자신을 더욱 옥죄었다.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함이었다. 그런 스트레스가 원인이었는지, 세이죠학원 과의 경기 도중 쓰러진지 3일째가 되던 날이었다.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악몽에서 깨어나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데 인기척이 느껴졌다.

"악몽이라도 꾼거야?"

".....?"

세이죠의 주장이자, 주전 세터인 오이카와가 제 어깨에 손을 얹고 말했다. 스가와라는 그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때 보통 같은 팀원들이 있지 않나? 하는 생각에 마른 입술을 떼었다.

"네가 어떻게..?"

"병문안."

"병문안? 네가 왜?"

"걱정됐으니까. 그건 그렇고, 몸은 괜찮은거야?"

두근.

걱정된다는 표정을 지어보이면서도, 예쁘게 웃어보이며 자신의 안부를 묻는 오이카와의 목소리에 가슴이 두근거렸다. 제 몸의 반응에 놀란 스가와라가 왼쪽가슴을 쥐었다.

"왜 그래?"

"어? 아, 아니 아무것도 아냐. 근데 우리 팀원들은.."

"내가 쫓아냈어. 너랑 단 둘이 있고 싶다고 했거든."

그야말로 어리둥절. 접점이 많지 않은 사람인 오이카와의 입에서 나온 말이라곤 생각되지 않을만큼 어색했다. 뭔가 꿍꿍이가 있다는 의심이 들 정도였다. 그런 와중에도 스가와라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근데 왜 그러고 있는거야-? 혹시 두근거리기라도 하는거야?"

이미 다 알고 있다는 듯이 능글거리는 오이카와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야 하나.. 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의 말이 맞았다. 자신의 안부를 묻는 오이카와의 다정한 얼굴이 머릿 속에서 떠나지 않았다. 사실 그 전부터 오이카와에게 관심이 있었던 스가와라였다. 길에서 마주쳐도 모르는 척 지나가기를 몇 번. 생각지도 못한 만남에 대화할 기회는 많았으나 말을 걸 용기가 없어 길게 대화를 해본 적도, 한 공간에 단 둘이 있어 본 적도 없었다. 그런 그가 오이카와와 얼굴을 가까이 하고 있는 상황이다. 순간, 스가와라는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응. 두근거렸어."

"응?"

"두근거렸다고. 나 너 좋아해, 오이카와."

멍- 눈을 동그랗게 뜬 오이카와의 얼굴에 말이 이상했나. 목소리에 너무 힘을 줬나. 말을 뱉어놓고 마음 속으로 괜히 말했나 하는 생각을 하던 참에

"나도."

세상을 다 가진듯 활짝 웃어보이는 오이카와의 짧은 한마디에 보답하듯 눈꼬리를 휘어 예쁘게 웃는 얼굴을 보여주는 스가와라. 가슴의 두근거림이 점점 더 커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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