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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실어증 ① 본문

보쿠아카

[보쿠아카] 실어증 ①

JIHYO613 2016. 8. 22. 23:44

답답함에 조금이라도 빨리 터트리고 싶은데 몸은 제 의지를 따라주지 않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목소리는 되돌아 오지 않았다. 크게 소리 쳐보려 입을 열어도, 혹시나 고통을 느끼면 터져나오지는 않을까. 제 몸에 상처를 내보고, 일부러 몸을 혹사시켜보아도 목소리는 돌아올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그는 불안해진 마음에 제 자신에게만 음소거 버튼이 존재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마음이 좀처럼 진정되지 않았다. 답답하기는 그의 애인도 마찬가지다. 굵고 큰 제 애인의 목소리를 듣지 못한지가 며칠이 지났는지 몇달이 지났는지 헤아릴 수조차 없이 긴 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하면 고쳐지는 것인지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있는 것인지 의사들은 명확한 해답을 주지 않았다. 그저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목소리를 찾을 수 있을거라는 무신경한 말들이 돌고 돌뿐이었다.



[아카아시, 나 다시 소리 낼 수 있을까?]



익숙한듯 핸드폰을 들어 문장을 입력해서 보여주는 보쿠토는 제 애인의 얼굴을 빤히 쳐다 보고 있었다. 아카아시는 짧은 탄식이 삐져나가려는 것을 애써 참아냈다.


"당연하죠.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목소리를 찾으실 수 있을겁니다."


[그렇겠지..?]


"그럼요."


짧은 문장 뒤에 붙은 온점과 물음표가 보쿠토의 심리상태를 대변했다. 불확성에 대한 불안감, 의심. 아카아시는 그의 불안정한 심리상태가 증상을 더 악화시키지는 않을지 불안한 마음을 놓을 수 없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고쳐주고 싶은데 방법은 없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증상은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큰 충격이었다. 말을 못한다는 것, 목소리를 낼 수 없다는 것. 보쿠토에게 있어서 그것은 전혀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제 갈까요?"


보쿠토는 아카아시가 이끌어 가는 대로 움직였다. 솔직한 심정으로는 아카아시와 연인사이 이기전에 자신보다 어린 제 후배에게 의지한다는 것은 그의 자존심에 금이 가는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는 일이었다. 팀의 주장으로서 위기 상황에 힘을 주는 일도, 그 외 어떠한 지시도 내릴 수 없었기 때문에 연습경기와 훈련 기간 동안 자연스레 부주장인 아카아시가 주장의 일을 떠 안을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은 점점 지쳐갔다. 무엇인가 명치를 세게 누르고 있는 것 같은 답답하고 무거운 통증이 느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