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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쿠아카] 실어증 ② (完) 본문

보쿠아카

[보쿠아카] 실어증 ② (完)

JIHYO613 2016. 9. 1. 00:40

의사표현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생각보다 실생활에 꽤 많은 불편함을 안겨주었다. 보쿠토는 학생이자 배구부의 주장으로서,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이상 누군가에게 말을 걸어야 했고,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일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자연히, 아카아시는 보쿠토의 옆에서 그의 일을 대신 해주거나 도와주게 되었다. 대부분의 일이 학교 후배, 배구부 부주장으로서의 일이었지만, '애인'으로서. 당연히 자신이 해야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보쿠토는 그런 아카아시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를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 무슨 할 말 있으세요 선배?" 


보쿠토는 매니져들이 작성한 일지를 검토하고 있는 아카아시의 옆 모습을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자신의 일인냥 열심히 해주는 모습이 예뻐보여서일까. 보쿠토는 천천히 고개를 가로 젓고는 아카아시의 어깨에 머리를 기댔다. 교복을 입었음에도 어깨에 단단한 잔근육들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었다. 제 어깨에 기대어 보이는 보쿠토의 행동에 당황한 아카아시가 뭔가 할 말이 있으면 그냥 편하게 하세요. 라며 어깨를 들썩이며 보쿠토를 떼어냈다.


[아니, 그냥 아무것도 아니야!]


보쿠토가 작게 휘갈겨 쓴 글씨를 내려다 보던 아카아시는 살짝 눈썹을 씰룩거릴 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보쿠토는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제 옆에 아카아시가 있어주는 것만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그래, 아무말도 해주지 않아도 괜찮아. 계속 내 옆에 있어줄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