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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에야쿠] 솔직한 마음 ver.1 본문

차애컾 모음

[리에야쿠] 솔직한 마음 ver.1

JIHYO613 2016. 7. 10. 20:54
"선배 언제까지 피해다니기만 할거예요?"

"내가 널 언제 피했다고 그래?"

"지금도 피하고 있잖아요. 왜 제 얼굴을 안보는건데요?"

"......."

리에프의 말에 야쿠는 어깨를 움찔거렸다. 리에프의 말이 맞다. 야쿠는 몇 달전 어찌된 영문인지 키만 큰 바보리에프가 잘생겨보이고, 실수를 하는 모습들이 귀엽게 보이기 시작한 순간부터 그를 경계하고 있었다. 미쳤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은 지금도 여전하지만, 왜 그런지에 대한 해답은 나오지 않는다. 여자보단 남자한테 더 관심이 많다는 건 제 스스로도 알고 있었고, 남자를 사귄 경험도 몇 번 있긴했지만 연하는 취향이 아니라고. 특히나 리에프같은 타입에 연하는 싫어하는 쪽에 속해있다. 자신이 싫어하는 요소만 골라 갖고 있는 리에프를 좋아한다니. 그럴리가 없다고 도리질을 하고 머리를 몇번이나 쥐어박았는데도 리에프에 대한 생각이 끊이지가 않았다. 하늘을 바라보면 자연스레 떠오르는 녀석의 바보같은 웃는 얼굴이, 귓가에는 에이스가 될거라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가 맴돌았다. 야쿠는 한참을 리에프를 피해다니면서 이제는 그 전과 똑같은 시선으로는 볼 수 없으려나 하는 순간 연습경기 도중 쓰러졌다. 

"선배, 왜 아무말이 없어요? 듣고 계신거예요?"

"어..? 아, 듣고있어."

"등말고 얼굴보여주세요."

"싫어..."

야쿠는 제 모습이 어떤지 알면서도 자신에게 드러내기를 바라는 리에프가 불편했다. 쓰러진 직후 병원에 실려와 여러가지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참담했다. 아직 어린나이에 받은 백혈병 진단. 암세포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의사의 말에 바로 시작한 항암치료. 독한 약때문에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 머리 때문에 실내에서도 모자를 쓰고 있어야하는 처지. 뒷모습만으로도 앞모습이 어떤지 충분히 알 수 있잖아. 제발 더 이상 날 흔들지마.

"힘들어. 그만 찾아와. 이렇게 생각하고 계신거 알아요."

"..알면 그만 좀 하지 그래."

울컥. 퉁명스러운 야쿠의 한마디가 리에프의 가슴에 꽂혔다. 자신이 그를 귀찮게 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알고도 일부러 더 달라붙었다. 불편해하는 야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긴 했지만, 그 나름의 방법으로 야쿠의 기분을 조금이나마 풀어주고 싶었다. 제 마음을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는데 가시돋힌 야쿠의 한마디에 상처 받는건 어쩔 수 없는가보다.

"...선배는 쪽팔린게 먼저죠? 바라볼 수 밖에 없는 주변 사람 기분이 어떤지 생각해보신 적 있어요?"

"......"

"하... 위로고 뭐고 다 귀찮고 싫은 기분 저도 잘 알아요. 그래서, 그래서..."

터져나오려는 울음을 누르며 말을 이어가던 리에프가 목이 매인듯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입을 꾹 다물었다. 크게 터지려는 울음을 억지로 참아 훌쩍거리는 소리가 났다. 조금씩 맺혀오는 작은 물방울들이 떨어지지 않게 눈에 힘을 주었다. 훌쩍거리는 소리에 적잖게 당황한 야쿠가 등을 돌려 리에프를 쳐다봤다. 190이 넘는 큰 키에 건장한 후배가 어린애마냥 어깨를 들썩이며 억지로 울음을 참는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참 가관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런 우스운 모습조차도 귀여워 보인다는 건 어쩔 수 없는.. 몸을 일으켜 리에프에게 다가가 그의 눈에 맺힌 물방울을 쓸어주었다. 갑작스런 야쿠의 행동에 놀란 리에프가 움찔. 몸을 튕겼다.

"서, 선배..?"

"울지마. 왜 네가 우는거야. 울고 싶었던건 난데.."

"그, 그치만, 그치만.."

"이제 알았으니까, 설명하지 않아도 돼."

그리곤 살포시 리에프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갰다. 리에프의 볼을 타고 내려온 눈물이 입술 사이로 흘러들어왔다. 부드러운 촉감과 짭쪼름한 맛이 어우러졌다. 시간이 멈춘듯 서로를 탐하던 입술이 떨어졌다.

"야쿠선배, 저 예전부터 선배를.."

"응. 나도 너 좋아해."

그의 입술에 짧은 버드키스를 한 야쿠는 이제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아픈것보다도 리에프의 얼굴을 보지 못할 거라는게, 이토록 좋아하는 녀석을 밀어내려했다는게 더 괴롭게 느껴졌었다. 이제 제 감정을 숨기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에 활짝 웃어보였다. 리에프도 그를 따라 웃는 얼굴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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