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걸 쓰고 올립니다
"야쿠선배! 결혼해줘여!!" 아. 또 저 소리. 오늘로 리에프가 헛소리를 하며 내 뒤를 따라다닌지 딱 3개월이 되었다. 처음 결혼하자는 말을 들었을 때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어리둥절했다. 마냥, 귀엽다는 듯이 어물쩍 넘어 가기에는 운동부 선배와후배. 남자대남자, 동성간의 사이였다. 과연 볼 꼴 못볼 꼴 다 본 운동부 후배에게 청혼을 받아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 나 말고 누가 또 있을까. 살살 달래면서 거절하기를 몇 번. 이젠 거의 한계치에 다다랐다. "리에프, 이제 좀 그만해! 내가 너랑 결혼을 왜 하냐고!" 얼마나 흔들어댄건지. 덜컹거리는 현관문에 체중을 실어 붙잡고 소리쳤다. 내 목소리에 리에프의 기척이 멈췄다. 언제까지 집에 찾아 올건지.. 귀찮고 성가시다. "선배!! 문 좀 열어주세여!! ..
오늘도 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다. 내 하루는 오이카와를 기다리면서 시작하고 기다리면서 끝을 맺는다. 그를 만나고 함께 지내게 된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지금은 멀어졌지만, 난 여전히 그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있다. 태양이 고개를 숨기고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이었다. 그 날도 나를 제외한 다른 녀석들이 빠르게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었다. 그들은 예의가 없었다. 남들보다 자유를 빨리 얻는 다는 이유만으로 그들 만의 세계를 만들고 자신들 이외의 것들을 배척했다. 그러나, 난 그들이 부러웠다. 언젠가, 나와 꽤 오래 같이 있었던 녀석이 선택되어 이 곳을 나가기 직전에 내게 비수를 꽂았다. '넌 아마 여기서 계속 살게 될 거야.' 부정할 수 없었다. 처음에 며칠은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며칠은 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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