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싶은걸 쓰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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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응." 메마른 입술을 들썩였다. 마주한 그의 표정을 살폈다. 덤덤하게 받아들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정말 끝이다. 그래. 처음 시작도 이렇게 시작했었다. 처음과 같은 마침표라니 우리답다고 생각했다. 미련 없이 끝내기. 그게 우리 둘의 약속이었다. 1년이라는 시간을 두고, 서로 하고 싶은대로 사랑을 나눴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 우리 사이를 조금씩 멀어지게 만들어 갔다. "잊지 않았지?" "응." 환하게 웃어보이며 짧은 대답으로 마침표를 찍는 그의 모습은 여전히 아름다웠다. 옛사랑이 아름다워보이는 것만큼 아름다운 일은 없다. "이제 남이네.. 그동안 고마웠어." "그래. 고마웠다.." 그를 따라 입꼬리를 위로 쭉 당겨 올리며 웃어보였다. 어색해보이지 않기를. 자리에서 일어나는 그..
-------------논커플링--------------------------------- 너와 내 거리가 가까워질 날이 오기는 하는걸까. 언제까지고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걸 알고 있다. 표현해야 한다. 표현하지 않으면.. 아니. 표현한다고 받아들여지긴 할까. 넌 항상 단단했다. 크고 단단한 벽. 네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은 내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가볍고 장난스러운 대화만을 선호하고 사람사이에 일정거리를 두고 자신을 내비춰보이지 않으려 하는 네가 더욱 궁금해졌다. "후타쿠치, 이따가 같이 가자." "싫어요. 선배, 저 먼저 갈게요." 체육관 청소를 마친 모니와가 말했다. 후타쿠치는 아무렇지않게 퉁명스러운 말을 툭 내뱉고 자리를 떠났다. 기분 나쁠만한 상황이었음에도 모니와는 후타쿠치를 불러 세우지 ..